“사직서라는 글씨를, 그것도 한자로 최대한 정성스럽게 써서 내니 기분은 최고였다. 지리산 노고단이 보이는 곳에서 드디어 내 맘대로 살 수 있게 된 거다!”기자 출신 원유헌(51)씨가 에세이집 ‘힘들어도 괴롭진 않아’를 냈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한 ‘원유헌의 구례일기’를 다듬어 구성한 ‘귀농 적응기’다. 저자는 서울 토박이다. 직장에 청춘을 바쳤다. 자본주의와 조직, 도시생활은 ‘더 이상 주는대로 먹고 시키는대로 살고 싶지 않다’는 각오를 다지게 만들었다. 마흔 넷에 가족과 함께 전남 구례로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