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센다이 도호쿠대학에 일부러 찾아간 적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일보 마지막 학예부장(현 문화부장)이자 '바다와 나비'의 시인인 김기림(1908~?)의 흔적을 찾으러 간 길이었지요. 김기림은 1930년대 후반 이 대학 영문과에 유학했습니다. 대학 직원은 "개인정보법 강화로 학적부는 보여줄 수 없다"면서도 일부 내용을 적어 건넸습니다. '특히 문필에 장기가 있음'….캠퍼스를 둘러보다 문필가 또 한 사람의 자취를 찾았습니다. 중국 근대 문학가 루쉰(魯迅·1881~1936). 그는 도호쿠대학 전신인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