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쓰는 수퍼맨은 허구다. 그러나 이 '수퍼맨'은 허구를 쓴다. 경기도 동두천의 한 대형 수퍼마켓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 SF 소설가 김백상(41)씨는 첫 장편 '에셔의 손'으로 지난해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이를 최근 책으로 펴냈다. "매장에 하루 900명 안팎의 손님이 다녀간다. 여러 사람 만나고 관찰하는 게 소설 세공에도 도움이 된다."수퍼마켓에서 갈고 닦은 이 소설은 기억삭제술(術)이 대중화된 미래를 다룬다. 제목은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의 작품 '그리는 손'에서 따왔다. 연필 쥔 두 손이 서로를 그리는 에셔의 그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