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고입 문 여는 영재학교 "영재성 검사에 집중해야"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이르면 3월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영재학교의 입시 일정도 모두 연기되었다. 조정된 일정에 따르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4월 13일(월) 원서접수를 가장 먼저 시작하고 이어 4월 16일(목) 이후 다른 영재학교의 원서접수도 본격화된다.
학령인구 감소도 영재학교의 인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3 학생 수가 1만9000여 명 감소했음에도 8개 영재학교의 지원율은 14.64대 1로 2019학년도에 기록한 13.71대 1보다 높았다. 이공계 선호 경향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여전히 높은 지원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개학 연기로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생기면서 학업력 높은 학생 간에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재학교 진학을 위해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할지 진학사가 소개한다.
○ 제출서류를 꼼꼼히 챙겨라
영재학교는 여러 곳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각각의 원서접수 일정뿐 아니라 학교별로 각기 다른 제출서류도 잘 확인해야 한다. 공통된 제출서류로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가 있는데 대구과학고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수상내역을 제외해서 제출해야 하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자기소개서 내용 중 증빙을 원할 경우 3건 이내에서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 수학·과학 분야의 특기나 잠재력,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기재하는 부분은 같다. 하지만, 경기과학고는 인상 깊게 읽은 도서 3권을 작성하는 항목이 있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친구 및 선생님과의 관계를 작성하는 부분이 있는 등 학교별로 자기소개서 항목과 글자 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교사추천서의 경우도 대구과학고를 제외한 7개교는 수학·과학 분야 교사와 담임 또는 지도교사로 나눠 2부의 추천서를 받는데 반해 대구과학고는 지원자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의 추천서 1부만 제출한다. 기재 항목 및 추천척도 등 기재 내용의 차이도 있다. 서류 제출 기간이 일주일 내외로 짧은 편이라 작성 시간이 촉박할 수 있으므로 지금 시기에 지원 학교를 결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 추천서 또한 마감 전 일주일 이상의 시간적 여유를 갖고 교사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 2단계 영재성검사에 집중하라
올해 2단계 영재성검사 일정은 8개 영재학교 모두 5월 31일(일)로 동일하다. 즉, 지원 단계에서는 여러 곳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더라도 1단계 서류평가에서 합격한 학교 중 한 곳을 결정해 2단계 전형에 임해야 한다.
대전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1,000명 내외를 선발하고, 그 외 고교에서는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 모두를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다. 1단계 합격자발표가 5월 22일(금) 이후이므로, 합격자발표를 보고 2단계 영재성검사를 해당 학교에 맞춰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중복 지원은 하더라도 지금 시기에는 2단계 영재성검사를 보러 갈 학교를 염두에 두고 해당 학교 위주로 출제 스타일을 분석하며 집중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영재학교의 경우 해마다 다른 스타일의 문제를 출제하려 하기 때문에 과년도 기출에만 집중하지 말고, 새로운 유형의 수학·과학 복합형 문제를 많이 접해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과학캠프가 자신 없다면 우선선발을 적극 공략하라
경기과학고와 광주과학고를 제외한 6개 영재학교에서 정원의 일정 인원을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 성적에 기반 우선 선발한다. 대구과학고는 정원의 30%, 대전과학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명, 서울과학고는 자체 구분한 41개 지역별로 각 2명 이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시 소재 중학생 8명 이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도 자체 구분한 26개 지역별로 각 1명 이내를 우선 선발한다.
물론 우선 선발 대상자라 하더라도 3단계 과학캠프에 참여해야 하는 학교도 있지만, 이 경우 인성 면접 등에서 큰 결격사유만 없다면 보다 쉽게 합격할 수 있다. 집단토론, 심층면접 등 상황에 따른 변수들에 대처하기 어렵고, 당황하면 머릿속이 백지가 되는 성격의 학생이라면 이 점을 고치려 많은 시간을 들여 3단계 전형에 대비하기보다 우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서류 준비와 2단계 영재성검사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재학교는 전·후기 모집 고교와 무관하여 합·불 결과와 상관없이 과학고 및 일반고 등 다른 고교 유형에 지원할 수 있다“면서 ”진로에 대해 명확하지 않더라도 수학·과학 분야의 관심과 함께 깊이 있게 학습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영재학교 입시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영재학교 입시를 치른 경험만으로도 진로를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